무료 사주 사이트마다 결과가 다른 이유 (일주·시주가 갈리는 지점 정리)
사주 넣어보는 김에 여기저기 돌려봤더니 일주가 다르게 나온다고 물어보는 분들 종종 계셔서, 궁금해서 좀 찾아봤습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대부분은 사이트 버그가 아니라 계산 '기준'이 달라서였습니다. 제일 크게 갈리는 게 밤 11시부터 자정 사이 출생입니다. 자시를 둘로 쪼개서 야자시(23~24시)는 그날, 조자시(0~1시)는 다음날로 보는 야자시설이 있고, 23시부터 이미 다음날로 넘기는 정자시설이 있습니다. 이 두 개가 맞서 있어서 같은 사람인데 일주 자체가 달라집니다. 김만태·신동현 논문(2014)에서는 이걸 명리학계의 가장 큰 화두라고 부르면서, 천문학적으로는 야자시설이 타당하지만 간지력법의 점성술적 성격을 보면 정자시설이 명리학 입장에 더 맞는다고 봤더라구요. 즉 어느 쪽이 정답이라고 학계에서도 못 박지 못한 부분입니다. 두 번째는 표준시입니다. 우리나라 표준시가 계속 바뀌었는데, 1908년 4월부터 1911년 말까지 동경 127도 30분, 1912년부터 1954년 3월 20일까지 동경 135도, 1954년 3월 21일부터 1961년 8월 9일까지 다시 127도 30분, 그 뒤로 지금까지 135도입니다. 그래서 1954~1961년생은 어느 기준으로 잡느냐에 따라 시주가 30분어치 밀립니다. 여기에 서머타임도 12차례나 했습니다. 1948~1951년, 1955~1960년, 1987년 5월 10일~10월 11일, 1988년 5월 8일~10월 9일인데, 이때 태어났으면 출생신고 시각에서 한 시간을 빼야 하고, 표준시가 127도 30분이던 1955~1960년 여름 출생자는 두 변수가 겹쳐서 최대 1시간 30분까지 벌어집니다. 세 번째가 진태양시 보정입니다. 표준자오선인 동경 135도랑 실제 태어난 곳 경도 차이를 시간으로 바꾸는 건데, 서울은 대략 동경 127도라 표준시보다 32분쯤 늦고 여기에 균시차 최대 16분 정도가 더 붙습니다. 다만 이 보정을 쓸지 말지가 유파마다 갈려서 시계 시각 그대로 쓰는 곳도 많습니다. 그래서 '30분은 무조건 빼야 진짜 사주다'는 말은 반만 맞습니다. 애초에 표준시가 127도 30분이던 1954년 3월 21일~1961년 8월 9일 출생자한테 또 30분을 빼면 이중 보정이 되어버리구요. 월주 쪽은 절기 절입 시각이 기준인데, 만세력에 따라 절입을 날짜 단위로만 처리하는 곳이 있고 시·분까지 보는 곳이 있습니다. 절입일 당일에 태어났으면 이 차이 하나로 월주 두 글자가 통째로 바뀝니다. 비슷하게 '띠는 음력 설날에 바뀐다'는 것도 흔한 오해인데, 명리학에서 한 해 시작은 입춘 절입 시각이라는 게 통설이라 음력 1월 1일이 지났어도 입춘 전이면 전년도 간지로 봅니다. 소수지만 동지를 한 해 시작으로 보는 동지세수설도 있다고 하네요. 그러니까 '결과가 다르니 다 엉터리'라기보다는, 팔자 뽑는 것 자체는 만세력 따라가는 결정론적 계산이라 위에 적은 경계(자시, 절입일, 서머타임, 표준시 변경기)에 안 걸리는 분은 어느 사이트에서 뽑아도 여덟 글자가 똑같이 나옵니다. 달라지는 건 그 다음, 해석 문구구요. 결국 '어느 사이트가 맞냐'보다 '내가 어떤 경계에 걸렸나'를 먼저 확인하는 게 순서 같습니다. 참고로 로또사오가 사주 오행으로 번호를 만드는 방식은 /methodology 에 정리돼 있더라구요. 지난주 1240회 번호도 오행 보고 한참 들여다봤는데, 이번 주는 금요일 아침까지 또 기다려야 하네요. 혹시 밤 11시대에 태어나신 분들, 사이트마다 일주 다르게 나오시던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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