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또 명당 1등 여러 번 나오는 이유, 찾아봤어요 (조작 아니고 판매량 착시)
한 판매점에서 1등이 자꾸 나오던데 거기가 진짜 명당인 거냐, 아니면 뭔가 짜고 치는 거냐고 물어보는 분들 종종 계셔서 이참에 좀 찾아봤어요. 결론부터 말하면 명당이라서 1등이 나오는 게 아니라, 명당으로 소문나서 로또가 어마어마하게 많이 팔리니까 1등도 그만큼 나오는 거더라고요. 동행복권 공식 안내 보니까 1등(6개 일치) 확률이 1/8,145,060이고 2등 1/1,357,510, 3등 1/35,724, 4등 1/733, 5등 1/45, 전체 당첨확률은 1/42예요. 이게 어느 판매점에서 사든 복권 한 장 기준으로 똑같은 숫자입니다. 판매점이 확률을 건드리는 구조 자체가 아니에요. 제일 와닿았던 게 판매량 얘기였어요. 1등 52회 배출로 유명한 서울 상계동의 한 판매점이 월 매출 20억원대, 연 240억원 수준이라는 취재가 있더라고요. 평균적인 판매점의 40배쯤 파는 건데, 40배를 팔면 1등도 40배쯤 나오는 게 오히려 정상인 거죠. 구매 금액당 확률로 따지면 다른 가게랑 큰 차이가 없고, 실제로 1070~1122회(2023년 6월~2024년 6월) 동안 이 판매점 1등은 3회였대요. 인과가 거꾸로라는 게 전문가들 설명입니다. 한 회차에 1등이 무더기로 나오는 것도 비슷한 얘기더라고요. 2024년 7월 1128회에 1등이 역대 최다인 63명 나왔는데 확률상 기대치는 13명쯤이었대요. 근데 그 당첨 조합이 814만여 개 중 1만138번째로 많이 선택된 인기 조합이었고, 63명 중 수동이 52명이었어요. 복권위원회는 15년에 한 번쯤 나올 만한 빈도라고 설명했고요. 애초에 고를 수 있는 조합이 814만여 개인데 요즘은 매회 평균 1억 건 넘게 팔리니까, 1128회에 아무도 안 고른 조합이 37개밖에 없었다고 해요. 그래서 이월이 사실상 사라진 거죠. 작년 3월 1161회에 시흥 판매점에서 자동 1등이 2명 나와서 조작설이 돌기도 했는데, 서로 다른 사람이 같은 조합을 고르는 일이 생각보다 흔하다는 게 답이었어요. TTA에서 내부자 조작이나 티켓 위변조, 추첨기 조작 같은 걸 다 점검해서 조작이 불가능하다고 결론 냈고, 추첨도 매주 토요일 밤 생방송에 추첨기랑 볼은 봉인해서 전용 창고에 보관한다더라고요. 일반인 참관단 부른 공개 추첨도 했었고요. 정리하면 명당은 '나한테 유리한 곳'이 아니라 '사람이 많이 몰린 곳'이에요. 줄 서서 사도 내 한 장의 확률은 그대로고, 대신 교통비랑 대기시간, 충동구매만 늘기 쉽죠. 저는 이거 보고 나서 그냥 동네에서 사는 걸로 마음 편해졌어요. 회차별 당첨번호랑 등수별 당첨금은 /draw 에 정리돼 있어서 궁금할 때 저는 여기 보는 편이고요. 오늘 아침 8시부터 이번 주 번호 순차 발행 시작이라 저도 기다리는 중인데, 혹시 일부러 명당까지 찾아가서 사보신 분 계신가요?
명당이라 잘 나오는게 아니라 많이 팔려서 많이 나오는거... 듣고보니 당연한거네 근데 그 상계동 월20억이 더 놀랍다ㅋㅋ 다들 거기서 사는거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