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또 명당 당첨 확률, 줄 서서 살 만한지 자료 찾아봤습니다
명당에서 사면 진짜 확률이 올라가냐고 물어보는 분들 종종 계셔서, 저도 궁금했던 김에 좀 찾아봤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의미 없습니다. 동행복권 안내 보니까 1등 확률은 814만5060분의 1이고, 2등 135만7510분의 1, 3등 3만5724분의 1, 4등 733분의 1, 5등 45분의 1이더라구요. 이건 어느 판매점에서 사든, 온라인으로 사든 똑같습니다. 그럼 왜 명당에서 1등이 자주 나오느냐. 복권위원회 설명이 간단합니다. 거기서 많이 팔리니까 당첨자도 많이 나오는 거라고요. A 판매점에서 1000장, B 판매점에서 10장 팔리면 A에서 1등이 나올 가능성이 높은 건 당연한데, 내가 산 한 장의 확률은 어디서든 그대로입니다. 예전에 경향신문이 기획재정부 자료로 보도한 걸 보면 더 와닿습니다. 1등을 21번 배출한 서울 노원구의 한 판매점은 7년 동안 약 1126억 원어치를 팔았다고 해요. 배출 횟수만 볼 게 아니라 판매량을 같이 봐야 한다는 얘기지요. 재미있는 건 1등을 똑같이 5번 낸 판매점들인데, 7년 판매액이 24억, 40억, 64억 원으로 제각각이었습니다. 1등 한 번당 판매액으로 따지면 4억8000만 원에서 13억 원까지 벌어지구요. 그렇다고 적게 팔고 1등 많이 낸 곳이 더 잘 맞는 곳이냐 하면 그것도 아닙니다. 그냥 우연에 따른 편차입니다. 심리 쪽으로는 연세대 이동귀 교수가 한국경제 기사에서 자기충족적 예언과 확증편향 때문에 없는 연관성을 크게 해석하는 거라고 설명했더라구요. 사람들이 줄 서는 데는 이유가 있겠지 하고 따라 서는 동조효과도 있다고 합니다. 소문이 나면 사람이 몰리고, 많이 팔리니 당첨자가 또 나오고, 그래서 소문이 더 굳어지는 순환인 셈입니다. 판매점은 판매액의 5.5%를 수수료로 받는데, 서울 유명 명당은 그게 월 6000만 원에서 1억 원 수준이라고 하네요. 명당으로 확실하게 이득 보는 쪽은 사는 사람이 아니라 파는 쪽입니다. 저도 기운이니 오행이니 따지는 걸 좋아하는 사람이지만, 추첨은 어디서 샀는지와 무관하게 이뤄진다는 건 분명히 해두는 게 맞겠다 싶었습니다. 재미로 한번 들러보는 거야 각자 마음이지만 몇 시간씩 줄 설 일은 아닌 것 같아요. 혹시 명당까지 일부러 찾아가서 사보신 분 계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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