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주 볼 때 음력 양력 절기 기준 뭐가 맞는지 찾아봤습니다
사주 볼 때 음력으로 보냐 양력으로 보냐 물어보는 분들 종종 계셔서, 저도 예전에 헷갈렸던 부분이라 이참에 찾아보고 정리해 봅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사주는 음력도 양력도 아니고 24절기를 기준으로 한 '절기력'으로 봅니다. 사주는 만세력이라는 달력을 쓰는데, 이 만세력이 24절기 기준입니다. 절기는 태양이 황도를 15도 움직일 때마다 하나씩 넣은 거라 성격상 음력보다는 양력에 훨씬 가깝습니다. 그래서 음력 생일을 만세력 프로그램에 넣어도 먼저 양력으로 변환한 다음 그 양력 날짜에 절기를 적용해서 사주를 뽑습니다. 굳이 음력 생일을 찾아서 볼 필요가 없고, 오히려 양력 생년월일시를 정확히 아는 게 더 중요하다는 얘기죠. 연주, 그러니까 태어난 해와 띠는 양력 1월 1일도 음력 설날도 아닌 입춘 절입시각에 바뀝니다. 입춘은 보통 양력 2월 3일에서 5일 사이인데, 예를 들어 2025년 입춘은 2월 3일 오후 11시 10분이었기 때문에 2월 3일 오후 11시 9분에 태어난 아이는 뱀띠가 아니라 용띠로 봅니다. 소수 유파는 동지를 한 해의 시작으로 보기도 하는데, 이것도 양력 기준의 절기라 음력하고는 상관이 없습니다. 월주, 태어난 달도 마찬가지로 음력 몇 월인지와는 무관합니다. 입춘, 경칩, 청명, 입하, 망종, 소서, 입추, 백로, 한로, 입동, 대설, 소한 이렇게 12개 '절'의 절입시각에 바뀌고, 우수나 춘분, 하지, 동지 같은 '중기'는 월주 경계가 아닙니다. 그래서 입춘부터 경칩 사이는 항상 인월이 됩니다. 그래서 절기 경계 근처, 예를 들면 2월 3일에서 5일이나 3월 5일에서 6일쯤 태어나신 분은 날짜만으로는 부족하고 절입시각과 출생 시각을 분 단위로 비교해야 연주와 월주가 확정됩니다. 그리고 음력 생일을 쓰시는 분은 윤달을 평달로 잘못 넣으면 변환된 양력 날짜 자체가 달라져서 일주와 시주까지 바뀔 수 있으니 윤달 여부는 꼭 확인하셔야 합니다. 흔히 사주는 양력이 없던 시절에 만들어졌으니 음력으로 봐야 정확하다고들 하는데, 찾아보니까 이건 틀린 얘기더라고요. 옛 달력은 달의 삭망과 태양의 절기를 같이 쓰는 태음태양력이었고, 사주의 연과 월 구분은 그중 태양 기준인 절기 쪽을 따릅니다. 다만 운세 사이트에서 주는 '월별 운세'는 만든 사람에 따라 음력 달로 풀기도 하고 양력으로 풀기도 해서 기준이 제각각이니 그건 해당 사이트 기준을 확인하셔야 합니다. 혹시 절기 경계 날짜에 태어나서 띠가 애매하신 분 계신가요? 저도 주변에 한 명 있어서 이게 궁금했던 건데, 다들 어떻게 보고 계신지 궁금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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