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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가 많은 사주 성격, 불바다면 무조건 급한 걸까요? 적천수 찾아보고 정리해봤습니다

사주에 화(火)가 많다는데 불바다 사주면 성격이 급하고 불같은 거냐고 물어보시는 분들이 종종 계셔서, 저도 궁금해서 좀 찾아보고 정리해봅니다. 일단 화가 많으면 열정이나 표현력, 추진력이 강하게 드러나는 경향이 있고, 너무 많으면 조급하거나 감정 기복이 커질 수 있다고는 봅니다. 근데 전통 명리에서는 화 글자가 몇 개인지만 세서 '성격 급함'이라고 딱 잘라 말하진 않더라구요. 『적천수』 성정편에 '五氣不戾 性正情和 濁亂偏枯 性乖情逆'이라는 구절이 있습니다. 다섯 기운이 어그러지지 않으면 성품이 바르고 감정이 조화롭고, 탁하고 어지럽거나 한쪽으로 치우쳐 메마르면 성품이 비뚤어지고 감정도 거슬러 흐른다는 뜻이에요. 판본에 따라 '性情中和'로 적힌 데도 있구요. 결국 뭐가 많고 적냐보다 전체 균형을 기준으로 본다는 얘기입니다. 같은 편에 '火烈而性燥者 遇金水之激'이라는 구절도 있는데, 낭월은 이걸 '불이 맹렬하여 성격이 급한 자는 金水의 충격을 받으면 격렬해진다'로 옮겼더라구요. 임철초 주석을 보면 뜨겁고 맹렬한 화라도 습토로 적셔주면 예를 알고 자애로운 덕을 이루는데, 금수가 부딪혀 격동시키면 불기운이 더 사나워져서 예를 모르게 된다고 합니다. 같은 불바다라도 옆에 뭐가 있느냐에 따라 해석이 정반대로 갈 수 있다는 거죠. 참고로 오행을 오상(五常)에 짝지으면 목은 인, 화는 예, 토는 신, 금은 의, 수는 지입니다. 그래서 원전에서 화의 좋은 모습은 '급함'보다 예의나 밝게 드러나는 쪽으로 설명돼요. 오행 강약도 글자 수만 세서 보는 게 아니었습니다. 월지(월령) 비중을 제일 크게 보고, 월지 하나가 전체의 50% 이상을 차지한다고 주장하는 술사도 있더라구요. 여기에 득령·득지·득세까지 따지니까, 여름(巳·午월)에 태어나면 화 글자가 적어도 화 기운이 세게 작용할 수 있다고 합니다. 지장간도 변수예요. 겉으로 보이는 8글자만 세느냐, 지지 속에 숨은 천간까지 반영하느냐에 따라 오행 분포가 달라집니다. '만세력마다 결과가 왜 다르냐'는 질문이 계속 올라오는 것도 이것 때문이더라구요. 유파마다 갈리는 부분도 있습니다. 성격을 일간 오행 중심으로 설명하는 쪽이 있고, 일주 하나로는 안 되니 월령·합충·운까지 전체 구조를 봐야 한다는 쪽도 있어요. 흔히 '화 많으면 화를 잘 낸다'고들 하는데, 『황제내경』 오지(五志) 대응에서는 분노(怒)가 간·목에, 기쁨(喜)이 심·화에 배속돼 있습니다. 다만 이건 한의학 체계라서 명리 성격론이랑 같은 틀은 아니라는 점은 감안하셔야 합니다. 허허 결국 화 글자 몇 개 세어보고 겁먹을 일은 아닌 것 같습니다. 불바다 사주라는 소리 들어보신 분들, 월지랑 옆에 습토가 있는지도 한번 같이 보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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