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로 힘 정의 카드 8번 11번 순서, 덱마다 왜 다른지 찾아봤어요
타로 힘 카드가 어떤 덱은 8번이고 어떤 덱은 11번이라 헷갈린다고 물어보는 분들이 종종 계셔서, 찾아본 거 정리해봅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마르세유판 같은 전통 덱은 정의가 8번, 힘이 11번이에요. 라이더-웨이트(웨이트판)가 이 두 카드를 서로 맞바꿨고, 그 뒤로 웨이트판 계열에서는 힘이 8번, 정의가 11번이 된 거고요. 바꾼 이유는 황금새벽회가 정한 점성술 대응에 맞추려고 그랬다고 하네요. 이 체계에서 8번 자리는 사자자리, 11번 자리는 천칭자리예요. 그래서 사자 그림이 있는 힘 카드를 사자자리에, 저울 든 정의 카드를 천칭자리에 맞게 옮긴 겁니다. 재밌는 건 웨이트 본인은 1910년에 낸 책 『The Pictorial Key to the Tarot』에서 이유를 자세히 적지 않았다는 거예요. 자기가 납득하는 이유로 보통 8번인 정의와 맞바꿨고, 독자한테 의미를 주는 변경이 아니니 설명할 까닭이 없다고만 써놨더라구요. 그러니까 번호가 달라도 뜻은 같아요. 힘은 정방향이면 힘·용기·의지·자제, 역방향이면 무기력·소극성·우유부단으로 풀어요. 정의는 정방향이면 공정·균형·선의, 역방향이면 불공정·편향·불균형으로 봅니다. 다만 세부 해석은 덱이나 유파마다 조금씩 다를 수 있어요. 크롤리 토트 덱은 또 다르게 이름까지 바꿨어요. 힘은 'Lust(욕망)'로 11번, 정의는 'Adjustment(조정)'로 8번이라서, 번호 배치만 보면 마르세유판이랑 같습니다. 카페 글 중에 웨이트판의 힘 8번, 정의 11번을 전통 순서라고 소개하는 것도 봤는데요. 더 오래된 쪽은 마르세유판 순서이고, 웨이트판 배열은 20세기 초에 바뀐 거예요. 번호가 다르면 뜻도 다르다는 말도 웨이트가 직접 한 말을 보면 맞지 않고요. 결국 쓰는 덱이 어느 체계인지만 보면 됩니다. 다들 가지고 계신 덱은 어느 쪽 번호로 되어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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