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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로 메이저 아르카나 순서, 8번이 힘이냐 정의냐 (덱마다 다릅니다)

미니게임 오늘의 타로 하다가 카드 번호 얘기가 나와서 그런지, 요즘 이거 물어보시는 분들이 종종 계시더라구요. "배울 땐 8번이 힘이라고 들었는데 내가 산 덱은 8번이 정의로 찍혀 있다, 뭐가 맞는 거냐" 하는 질문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둘 다 맞습니다. 라이더웨이트나 유니버셜웨이트 같은 웨이트 계열 덱은 8번이 힘, 11번이 정의고요. 마르세유 같은 전통(클래식) 계열 덱은 반대로 8번이 정의, 11번이 힘입니다. 계열이 다르면 번호도 다른 게 정상이라는 얘기죠. 메이저 아르카나는 0번 바보부터 21번 세계까지 스물두 장인데, 순서를 쭉 늘어놓으면 0 바보, 1 마술사, 2 여교황, 3 여제, 4 황제, 5 교황, 6 연인, 7 전차, 8 힘, 9 은자, 10 운명의 바퀴, 11 정의, 12 매달린 남자, 13 죽음, 14 절제, 15 악마, 16 탑, 17 별, 18 달, 19 태양, 20 심판, 21 세계입니다. 여기서 8번과 11번 자리만 계열 따라 서로 자리를 바꾼다고 보시면 돼요. 나머지 스무 장은 어느 덱이든 똑같습니다. 왜 바뀌었냐면, 찾아보니까 번호를 맞바꾼 사람이 아서 에드워드 웨이트더라구요. 황금의 새벽단 교의에 따른 서양 점성술과의 연결, 그러니까 힘 카드를 사자자리에 대응시키는 설 때문에 정의와 숫자를 서로 바꿨고, 그래서 웨이트판을 비롯한 황금의 새벽단 계통 덱에서는 힘이 8번이 됐다고 합니다. 카발라 생명의 나무의 스물두 개 가지에 카드 스물두 장을 대응시키면서 의미를 맞추려고 순서를 손봤다는 설명도 같이 나오구요. 여기서 흔한 오해 두 개만 짚고 갈게요. 하나는 "시대가 변해서 이제 정의보다 힘이 앞서게 된 거다"라는 설명인데, 이건 틀린 얘기라고 하더군요. 상징적인 서열이 바뀐 게 아니라 점성술·카발라 체계에 카드를 끼워맞추기 위한 기술적인 재배치입니다. 또 하나는 새로 산 덱 8번이 정의라고 불량품이나 짝퉁 아니냐 의심하는 경우인데, 국내 타로 전문점 자료실 보니까 인쇄 불량이 아니라 그냥 마르세유·클래식 계열 배치라고 안내하면서 화이트캣츠, 아르누보, 썬앤문 타로를 예로 들어놨습니다. 번호가 흔들리는 카드가 힘·정의만 있는 것도 아니에요. 바보 카드는 덱에 따라 0번이기도 하고, 아예 번호가 없기도 하고, 세계 앞인 21번이나 세계 뒤인 22번으로 매겨지기도 합니다. 메디벌 캣처럼 메이저 아르카나에 번호를 아예 안 붙여서 쓰는 사람이 알아서 정하라고 해둔 덱도 있구요. 실용적으로는 그냥 본인이 쓰는 덱의 가이드북 기준을 따르시면 됩니다. 번호가 바뀐다고 카드 이름이나 그림 자체가 달라지는 건 아니고, 8번·11번 자리에 어느 카드가 오느냐만 계열 따라 다른 거니까요. 해석 자체도 유파나 선생님에 따라 갈리는 부분이 있어서, 어느 한쪽만 정답이라고 우기는 건 좀 무리인 것 같습니다. 다들 어떤 덱 쓰시나요? 저는 손에 익은 게 웨이트 계열이라 8번 하면 힘이 먼저 떠오르는데, 마르세유 쓰시는 분들은 반대로 헷갈리실 것 같기도 하고요. 금요일까지 아직 며칠 남았으니 타로나 한 장씩 뽑으면서 기다려봅니다.

댓글 1

허허 저는 그냥 예쁜 카드 나오면 좋은가보다 했는데 덱마다 8번이 다르다는 건 처음 들었습니다!! 오늘의 타로 할 때 카드 이름만 봤지 번호는 신경도 안 썼는데 다음엔 한번 들여다봐야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