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주 음력 양력 기준 헷갈려서 찾아봤습니다 (2월 초생 띠가 작년으로 나오는 이유)
저번에 오행 얘기 몇 번 썼더니 댓글이랑 쪽지로 "사주는 음력으로 봐야 하나요 양력으로 봐야 하나요", "저 2월 초(음력으로는 1월 말)생인데 사주 넣으면 띠가 작년 걸로 나와요" 물어보는 분들이 종종 계셔서, 이번에도 좀 찾아봤습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사주는 음력도 양력도 아닙니다. '절기력'이라는 별도 기준을 씁니다. 만세력 사이트에 음력으로 넣든 양력으로 넣든 내부에서는 결국 양력으로 바꾼 다음 절기력으로 변환해서 계산합니다. 그러니까 사주 볼 때는 굳이 음력으로 환산하지 마시고 양력 생년월일시를 그대로 넣는 게 제일 정확합니다. 왜 절기냐면, 24절기가 태양의 황경을 15도씩 나눈 거라서 애초에 태양력 기준입니다. 이름 때문에 음력 같아 보이는데 실제로는 양력에 훨씬 가깝습니다. 입춘도 태양 황경이 315도에 이르는 시점이고, 그래서 매년 양력 2월 3~5일 사이에 옵니다. 1~2월생 띠 문제가 여기서 나옵니다. 명리학 다수설에서 한 해의 경계는 양력 1월 1일도 설날도 아니고 입춘입니다. 그것도 입춘 당일 0시가 아니라 그 해 입춘 '절입시각'이 기준이라, 분 단위까지 정해져 있습니다. 그 시각 전에 태어났으면 전년도 간지, 후면 새해 간지를 연주로 씁니다. 정확한 시각은 한국천문연구원 월력요항에서 확인하는 게 맞고, 사이트마다 몇 분씩 다르게 표기된 경우도 있더라고요. 민간에서 흔히 쓰는 '설날 기준 띠'랑 명리 기준이 갈리는 게 딱 이 구간입니다. 설날은 지났는데 입춘은 아직인 며칠, 반대로 입춘은 지났는데 설날은 아직인 며칠. 여기 태어나신 분들은 두 기준의 띠가 다르게 나옵니다. 틀린 게 아니라 기준이 다른 겁니다. 월주도 마찬가지로 음력 몇 월이냐가 아니라 절기로 바뀝니다. 그것도 24절기 전부가 아니라 홀수 번째인 12절, 그러니까 입춘 경칩 청명 입하 망종 소서 입추 백로 한로 입동 대설 소한만 월의 경계고, 우수나 춘분 하지 같은 중기는 월주를 안 바꿉니다. 그래서 같은 양력 3월생이라도 경칩 전후로 월주가 달라집니다. 절기력은 태양 기준 12등분이라 음력 윤달 문제가 아예 안 생기는 것도 장점입니다. 다만 굳이 음력으로 입력하실 거면 윤달 여부는 꼭 확인하세요. 이거 잘못 체크하면 변환된 양력 날짜 자체가 어긋나서 일주 시주까지 통째로 바뀝니다. 마지막으로 갈리는 부분도 밝혀두면, 연주 기준을 입춘으로 보는 게 1000년 가까이 이어진 다수설이긴 한데 소수 역학자는 동지를 기준으로 해야 한다고 봅니다. 연과 일의 기준을 동지로 통일해야 한다는 논리라고 하네요. 천문학적으로 춘분을 띠 기준으로 삼자는 극소수 의견도 있고요. 동지설을 따르면 음력 11월생 일부는 연주랑 띠가 통째로 달라집니다. 저도 이번에 찾아보고 나서야 만세력에 왜 양력 넣으라고 되어 있는지 이해했습니다. 혹시 여기 절입시각 근처에 태어나신 분 계신가요? 그런 분들은 사이트 두어 군데 돌려보면 결과가 다르게 나올 수도 있을 것 같은데 궁금하네요. 금요일 8시까지 하루 남았습니다. 다들 기다리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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