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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또 당첨자 꿈 1위, 조상꿈 돼지꿈 중에 뭐가 맞나 찾아봤습니다

꿈해몽 게임 돌리다 보면 게시판에 "1등 당첨자들 제일 많이 꾼 게 돼지꿈 아니냐, 아니 조상꿈이 1위라던데" 하고 물어보는 분들 종종 계셔서, 궁금해서 좀 찾아봤습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설문상 1위는 계속 조상 꿈이었고, 돼지가 들어가는 동물 꿈은 2위권이었습니다. 제일 오래된 자료가 2011년에 복권위원회랑 나눔로또가 공개한 설문이더라구요. 전년도 1등 당첨자 291명 중에 147명을 당첨금 수령 현장에서 구두로 물어본 건데, 조상 꿈 39%, 재물 관련 꿈 12%, 돼지 같은 행운의 동물이 나오는 꿈 10%, 물·불 꿈 8%, 숫자 꿈 8% 순이었습니다. 2014년 초에 나온 설문도 비슷했습니다. 1등 당첨자 393명 중 168명 조사에서 조상 관련 꿈 27%, 동물 관련 꿈 19%, 대통령 꿈 11%, 물·불 꿈 8%, 재물 꿈 8% 순. 최근 보도에 인용된 동행복권·복권위원회 설문에서도 1등 당첨자 10명 중 3명꼴인 29%가 조상 꿈, 동물 꿈 9%, 재물 꿈 9%로 나왔구요. 조사 시기가 달라도 1등 자리는 계속 조상 꿈이 지키고 있었습니다. 왜 이 둘이 자꾸 헷갈리나 생각해보면, 전통 해몽에서 돼지 이미지가 워낙 세서 그런 것 같습니다. 돼지는 새끼를 많이 낳아서 다산·풍요의 상징이고, 그래서 재물이 불어나는 기운으로 읽어왔죠. 특히 돼지가 집 안으로 들어오는 장면을 재물이 들어오는 그림으로 봅니다. 조상 꿈은 재물이나 귀인, 윗사람의 도움 쪽으로 풀이해 온 거고요. 해몽에서 유명한 건 돼지인데 실제 설문 1위는 조상이라, 이 간극에서 말이 갈리는 듯합니다. 다만 여기서 오해하기 쉬운 게 두 가지 있어서 같이 적어둡니다. 첫째, "조상꿈이 39%니까 조상꿈 꾸면 39% 확률로 된다"는 건 완전히 다른 얘기입니다. 이 숫자는 이미 당첨된 사람들 안에서 꿈 종류가 어떻게 나뉘느냐일 뿐이지, 그 꿈을 꾼 사람의 당첨률이 아닙니다. 둘째, 39%·27%·29%로 수치가 조사마다 흔들리는데 표본이 100~170명대 소규모 구두 설문이라, 순위 정도면 몰라도 숫자 자체를 고정된 사실처럼 인용하긴 무리입니다. 1등 확률은 꿈이랑 상관없이 8,145,060분의 1로 그대로구요. 재밌는 건 같은 설문의 구입 동기입니다. '재미삼아' 36%, '거액의 당첨금을 기대' 19%, '좋은 꿈을 꿔서'는 17%밖에 안 됐습니다. 당첨자 대다수는 꿈 때문에 산 게 아니라 그냥 사던 대로 산 사람들이었다는 거죠. 꿈은 당첨되고 나서 "아 그러고 보니 그 꿈" 하고 떠올린 쪽에 가까워 보입니다. 저는 그래서 꿈해몽 게임도 확률 올리는 장치라기보단 번호 뽑는 재료 정도로 씁니다. 상징 하나에 번호 하나씩 근거 붙여서 나오는 게 보는 재미가 있더라구요. 지난주엔 두 개 맞고 끝났지만 그래도 매주 돌리게 됩니다. 다들 기억나는 꿈 중에 제일 좋았던 건 뭐였나요? 저는 아직 조상 꿈은 한 번도 못 꿔봤습니다. 이제 금요일 오전 8시만 기다리면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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