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주 음력 양력 뭘로 봐야 하나요? 찾아본 결과 정리합니다
게시판에서 사주 얘기 나올 때마다 "제 생일 음력인데 그럼 음력으로 넣어야 맞나요?" 물어보는 분들 종종 계셔서, 궁금해서 좀 찾아봤습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사주는 음력도 양력도 아니고 '절기력'으로 봅니다. 24절기를 기준으로 짠 만세력이 사주가 쓰는 달력인데, 이건 태양의 움직임으로 1년을 24등분한 거라 사실 음력보다 양력에 훨씬 가깝습니다. 그럼 음력으로 넣으면 틀리냐, 그것도 아닙니다. 만세력 프로그램은 음력을 입력하면 먼저 양력으로 바꾼 다음 다시 절기 기준으로 계산합니다. 그러니까 같은 날만 가리키면 음력으로 넣든 양력으로 넣든 나오는 사주는 똑같아요. 중요한 건 태어난 연·월·일·시를 정확히 아는 거지, 음력으로 변환하는 게 아니었습니다. 찾아보면서 좀 놀랐던 게 연주, 그러니까 띠가 바뀌는 시점입니다. 양력 1월 1일도 아니고 음력 설날도 아니고 입춘 절입시각에 바뀝니다. 설 지나서 태어났어도 입춘 전이면 전년도 간지를 씁니다. 월주도 마찬가지로 음력 초하루나 양력 1일이 아니라 입춘·경칩·청명 같은 12개 절의 절입시각에 넘어가서, 같은 '음력 3월생'이라도 절기에 따라 월주가 갈릴 수 있더군요. 다만 음력 생일로 입력하실 거면 윤달인지 평달인지는 꼭 확인하셔야 합니다. 이걸 잘못 고르면 변환되는 양력 날짜 자체가 어긋나서 일주·시주까지 통째로 바뀝니다. 그리고 하필 절기 바뀌는 날에 태어나셨다면 날짜만으로는 부족하고 분 단위 절입시각이랑 출생시각을 비교해야 하는데, 한국천문연구원에서 내는 만세력에 절입시각이 분 단위로 나와 있다고 합니다. 시주는 유파마다 갈리는 부분이라 딱 잘라 말하기 어렵습니다. 우리나라 표준시가 동경 135도 기준이니까 동경 127도 30분 기준 평균태양시로 보정해야 한다는 주장이 있는데, 모든 역술가나 학파가 공통으로 쓰는 기준은 아니라고 하네요. 이 부분은 보시는 곳마다 다르게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하시는 게 맞겠습니다. 정리하면 '사주는 음력으로 봐야 정확하다'는 말은 그냥 오해였습니다. 음력 변환은 날짜를 맞추는 중간 단계일 뿐이고, 실제 간지는 그 뒤에 절기 기준으로 다시 계산되니까요. 음력 생일을 몰라도 양력 생년월일시만 정확하면 사주 세우는 데 아무 문제 없습니다. 혹시 절기 걸치는 날에 태어나셔서 사주 보는 곳마다 다르게 나온 경험 있으신 분 계신가요? 저는 그런 경우를 직접 본 적은 없어서 궁금하네요. 금요일까지 아직 사흘 남았는데 그동안 심심하시면 각자 만세력 한 번씩 돌려보셔도 재밌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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