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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또 명당에서 사면 진짜 확률이 올라가나요? 찾아본 김에 정리해봅니다

명당 가서 사면 잘 되냐고 물어보는 분들 종종 계셔서, 겸사겸사 찾아본 걸 정리해봅니다. 1등 20번 넘게 나온 가게면 뭔가 있는 거 아니냐는 얘기도 자주 보이더라고요. 결론부터 말하면 아닙니다. 동행복권 안내 보니까 로또 6/45 1등 확률은 8,145,060분의 1, 2등은 1,357,510분의 1, 3등은 35,724분의 1이에요. 이 숫자는 45개 중 6개를 고르는 조합만으로 나오는 값이라 어느 가게에서 샀는지는 계산에 아예 안 들어갑니다. 1게임 1,000원인 것도 어디서 사든 똑같고요. 그럼 왜 명당에서 1등이 자꾸 나오냐, 그냥 파는 장수가 많아서입니다. 한국경제 현장 취재 내용을 보니까 서울 노원구 명당은 주당 10만 장쯤, 송파구 명당은 7만5,000~8만 장, 영등포구 명당은 3만~6만 장이 나간다고 하더라고요. 동네 가게보다 수십 배 많은 티켓이 팔리면 1등도 더 자주 나오는 게 당연하죠. 확률이 좋은 게 아니라 표본이 큰 겁니다. '1등 몇 회 배출' 순위표도 판매량 보정이 하나도 없는 절대 건수라서, 사실상 판매량 순위표에 가깝습니다. 나무위키 복권판매점 문서도 로또 명당이라는 게 진짜 명당이 아니라 판매 장수가 늘어나니 당첨자가 계속 나오는 것뿐이라고 정리해놨고요. 2020년 공개 데이터 기준으로 1등 최다 배출 16개 점포가 17년 5개월 동안 각각 23명 정도를 배출한 수준이라는데, 기간 생각하면 엄청난 숫자도 아니에요. 그럼에도 명당 인상이 계속 남는 이유는, 한국경제가 인용한 심리학 교수들 설명으로는 자기충족적 예언과 확증편향 때문이라고 합니다. 명당에서 사서 꽝난 수십만 장은 아무 기록에도 안 남는데 당첨 사례만 뉴스가 되니까 '여기는 잘 나온다'는 인상만 쌓이는 거죠. 저도 생각해보니 명당 꽝 후기는 본 적이 없네요. 하나 더 눈에 띈 건 판매점 수수료입니다. 판매액의 5.5%(부가세 빼면 실질 5% 정도)를 받는데, 보도 기준으로 서울 주요 명당 월 판매 수수료가 6,000만~1억원 수준이라고 해요. 명당 프리미엄으로 확실히 이득 보는 쪽은 사는 사람이 아니라 점주라는 게 좀 웃프더라고요. '명당은 수동이 잘 된다'는 말도 근거가 약합니다. 회차별 1등 배출 판매점 공개 자료 보면 1등 18명 중 자동이 12곳인 회차처럼 자동이 더 많은 경우가 흔한데, 이건 애초에 자동 구매 비중이 더 높아서 생기는 비율 차이일 뿐이에요. 마지막으로 당첨금 청구 기한은 복권에 적힌 지급개시일부터 1년입니다. 어디서 샀든 이건 똑같으니 혹시 서랍에 묵혀둔 용지 있으면 한 번씩 확인해보세요. 그래서 저는 그냥 가까운 데서 삽니다. 명당 줄 서는 시간에 번호 한 번 더 들여다보는 게 낫지 싶어서요. 다들 이번 토요일 추첨 기다리시죠? 명당 원정 다녀오시는 분들도 계신지 궁금하네요.

댓글 1

와 판매량 차이가 저 정도인 줄은 몰랐네요 그냥 많이 파니까 많이 나오는 거였구나 진짜 근데 알면서도 명당 지나가면 괜히 한 장 사게 되더라고요 기분이라도 좀 나아지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