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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로 메이저 아르카나 8번 힘 정의 순서, 덱마다 왜 다른가 정리해봤습니다

미니게임에서 '오늘의 타로' 돌리다가 8번 카드가 힘이냐 정의냐 물어보는 분들 종종 계셔서, 이참에 찾아본 걸 정리해서 올려봅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둘 다 맞습니다. 덱 계열이 달라서 그런 거지 인쇄 오류나 가짜 덱이 아니에요. 국내에서 제일 많이 쓰는 라이더·유니버셜 웨이트 계열은 8번이 힘(Strength), 11번이 정의(Justice)입니다. 반대로 마르세유 같은 전통 클래식 덱은 8번이 정의, 11번이 힘이에요. 원래는 마르세유 쪽이 먼저고, 아서 에드워드 웨이트가 황금새벽단 교의에 따른 점성술 대응(힘=사자자리, 정의=천칭자리)에 맞추려고 두 장의 번호를 맞바꾼 겁니다. 그 뒤로 웨이트판이랑 황금새벽단 계통 덱은 힘이 8번으로 굳었고, 지금은 두 체계가 그냥 나란히 쓰이는 상황이더라구요. 그래서 본인이 산 덱에 번호가 다르게 찍혀 있어도 당황하실 필요 없습니다. 국내 판매처 안내 보니까 화이트캣츠, 아르누보, 썬앤문 같은 덱들은 마르세유 방식(8번 정의, 11번 힘)으로 번호가 매겨져 있다고 나와 있더군요. '아 이건 순서가 바뀐 계열이구나' 하고 넘어가시면 되는, 의도된 차이입니다. 좀 더 골치아픈 건 크롤리의 토트 덱인데, 여긴 웨이트식 교환을 도로 되돌려서 8번이 조정(Adjustment, 정의에 해당), 11번이 욕망(Lust, 힘에 해당)입니다. 이름까지 바뀌어 있어서 웨이트 계열이랑 번호만 놓고 비교하면 안 됩니다. 덤으로 흔한 오해 하나 더. '웨이트가 바보를 처음 0번으로 매겼다'는 얘기가 블로그에 자주 도는데, 찾아보니까 이건 잘못된 설명으로 정리돼 있고 앙투안 쿠르 드 제블랭 쪽에서 비롯된 걸로 보더라구요. 전통 마르세유판에서 바보는 아예 번호가 없고, 파퓌스 같은 사람은 바보를 21번, 세계를 22번에 두기도 했습니다. 어쨌든 메이저 아르카나는 0번 바보부터 21번 세계까지 22장이고, 미숙한 상태에서 출발해 완성에 이르는 '바보의 여행' 순서로 읽는 게 일반적인 설명이에요. 중요한 건, 번호가 바뀌어도 카드 자체의 의미는 그대로 간다는 점입니다. 힘 정위치는 강한 의지·인내·자제·실행력, 정의 정위치는 공정·공평·균형 쪽이고요. 다만 세부 해석은 덱이랑 유파에 따라 갈리니까, 결국은 본인이 쓰는 덱의 해설서를 기준으로 삼는 게 제일 안전합니다. 다들 쓰시는 덱은 8번이 힘인가요, 정의인가요? 저는 웨이트 계열만 만져봐서 마르세유 쪽은 아직 낯설더라구요. 이번 주 번호는 금요일 아침부터 순차 발행이니까 그때까지 카드나 만지작거리고 있어야겠습니다.

댓글 1

오 그래서 8번이 힘일 때도 있고 정의일 때도 있었구나... 점성술에 맞춘 거라니 신기하네 ㅋㅋ 근데 타로 카드도 사주처럼 오행 같은 게 붙어 있는지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