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어난 시간 모를 때 사주, 삼주로 보면 되고 0시·12시 임의 입력은 피하세요
태어난 시간을 몰라서 사주가 의미 없는 거 아니냐, 만세력에 그냥 0시나 12시 넣고 봐도 되냐고 물어보는 분들이 종종 계셔서 제가 찾아본 내용 한번 정리해 봅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시간을 몰라도 사주를 아예 못 보는 건 아닙니다. 사주는 연·월·일·시 네 기둥으로 이루어지는데, 시간을 모르면 시주(時柱)를 비워두고 연주·월주·일주 세 기둥, 이른바 삼주만 세워서 보는 게 전통적인 관행이더라구요. 나를 뜻하는 일간(본인 기질), 일지(배우자 자리), 월주와 묶어서 잡는 격국·용신 방향은 시간 없이도 나옵니다. 대운도 월주를 기준으로 연간의 음양과 성별에 따라 순행·역행으로 세우는 거라 시주와는 무관하고요. 그래서 역술가들은 시간을 모르면 삼주만 세우고 시주는 그 사람의 인생 역정을 들어 추정하는 방식을 쓴다고 합니다. 대신 빠지는 부분은 분명히 있습니다. 시주는 『명리약언』에서 사주 전체의 귀숙(歸宿), 그러니까 종착점이라고 표현되는 자리인데, 자녀궁이자 인생 말년을 상징합니다. 자녀운은 시주와 자녀성(남명은 관살, 여명은 식상)을 같이 보기 때문에 시주가 없으면 자녀·말년 해석이 제일 크게 빠진다고 보시면 됩니다. 성격·직업·재물·대운 흐름은 볼 수 있어도 그 두 가지는 비어 있는 셈이죠. 그럼 모르는 시간을 0시나 정오로 넣으면 어떻게 되느냐. 이건 없는 글자를 지어내서 자녀궁과 말년을 읽는 꼴이라 오히려 안 넣느니만 못합니다. 특히 0시는 자시(子時)라서 문제가 더 커요. 자정 무렵은 야자시·조자시 논쟁이 얽힌 구간인데, 정자시설은 자시가 시작되는 23시(보정하면 23:30)부터 다음날 일주로 보고, 야자시설은 자정(보정하면 00:30) 기준으로 날짜를 나눕니다. 명리학계에서도 결론이 안 난 쟁점이라 같은 생시라도 만세력 설정에 따라 일주가 달라질 수 있고, 야자시를 적용하는 만세력에서는 일주, 그러니까 생일 자체가 전날로 바뀔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모르면 그냥 '생시 모름'으로 두는 편이 낫습니다. 참고로 시간은 2시간 단위(자시·축시…)로 끊기니까 분 단위까지 알 필요는 없어요. 다만 한국 표준시가 동경 135도 기준이라 실제 태양시랑 30분쯤 차이가 나서, 실무에서는 자시를 23:30~01:30처럼 30분 늦춰 잡는 쪽이 다수인데 국가 표준시를 우선하고 경계 시각에서만 진태양시를 참고하는 쪽도 있어서 이건 유파마다 갈립니다. 서머타임 시기(1948~51, 1955~60, 1987~88년 여름)에 태어나셨으면 1시간 보정이 필요하다는 점도 같이 적어둡니다. 가마 위치나 잠버릇, 얼굴형으로 생시를 알 수 있다는 표도 돌아다니는데, 찾아보니까 만세력 사이트조차 근거가 없다고 평가하고 술사의 생시 추론도 실력에 따라 정확도가 갈려서 권하지 않는다고 하더라구요. 일부 상업 사이트에서 말하는 '삼주로 85% 안다' 같은 수치도 전통 이론이 아니라 그 사이트 주장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시간을 진짜로 찾고 싶으시면 태어난 산부인과 출생증명서나 아기수첩을 먼저 확인해 보시고, 관할 지방법원에서 출생신고서 열람(기본증명서 상세와 신분증 지참)도 가능합니다. 다만 보존기간이 1992년 이전 출생분은 10년, 이후 출생분은 27년이라 그 기간이 지나면 열람이 안 될 수 있어요. 부모님께 여쭤볼 땐 '몇 시'보다 '해 뜨기 전인지, 저녁밥 먹을 때쯤인지'처럼 시간대로 물어보면 2시간 단위 시주 추정에 훨씬 도움이 됩니다. 혹시 부모님께 여쭤서 대략 시간대라도 찾으신 분 계신가요? 저는 아기수첩 뒤져보고 나서야 알았네요.
저도 태어난 시간 몰라서 그냥 12시 넣고 봤었는데 그럼 시주가 통째로 틀린 거였네요ㅋㅋ 금기운 많다는 것도 삼주로만 본 거면 그건 맞는 건가 싶고ㅎㅎ
저도 태어난시간을 몰라서 사주는 대충 넘기고 살았는데, 세기둥만으로도 볼수 있다는 건 처음 알았습니다. 저는 그냥 물기운이 모자라다는 얘기만 들었는데, 그것도 시간 없이 본거라 맞는건지 궁금해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