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어난 시간 모를 때 사주 어떻게 보는지 찾아봤습니다 (시주 없어도 대운은 그대로 나온다네요)
저번에 오행 얘기 몇 번 썼더니 "저는 태어난 시간을 몰라요", "시주 빼고 보면 반쪽짜리 아닌가요" 물어보는 분들 종종 계셔서 이번엔 이걸 좀 찾아봤습니다. 나이 있으신 분들은 부모님도 기억 못 하시는 경우가 많더라구요. 결론부터 말하면 시간 몰라도 봅니다. 연주·월주·일주 세 기둥만으로 보는 건 실제로 쓰는 방식이에요. 사주 네 기둥을 근묘화실로 나눠서 보는데, 년주가 뿌리(조상, 1~15세), 월주가 모종(부모형제, 16~30세), 일주가 꽃(본인·배우자, 31~45세), 시주가 열매(자식, 46~60세 이후 노년) 자리입니다. 그러니까 시간을 모르면 마지막 '열매' 칸 하나가 비는 거지, 앞의 세 칸이 사라지는 게 아니라서 초년~중년의 성향이나 직업, 재물 흐름은 그대로 읽힌다고 하네요. 대신 자녀운이나 말년운, 세밀한 시기 판단은 흐려지는 게 맞습니다. 제일 반가웠던 건 대운이었습니다. 10년 주기 대운은 월주를 기준으로 세우거든요. 생일에서 가장 가까운 절기까지의 날수를 3으로 나눠서 대운수를 정하고, 순행이냐 역행이냐는 연간의 음양과 성별로 갈립니다(양남음녀 순행, 음남양녀 역행). 여기 계산에 시주가 아예 안 들어가요. 그래서 태어난 시간을 몰라도 대운 흐름은 시간 아는 사람이랑 똑같이 나옵니다. 그리고 이건 꼭 말씀드리고 싶은데, "모르면 그냥 자시(0시)로 넣으면 된다"는 건 오해입니다. 임의 시각을 넣으면 없던 두 글자가 새로 생겨서 오행 개수랑 십성 구성이 통째로 달라져요. 특히 23시~1시 구간은 야자시(00시 기준)냐 정자시(23시 30분부터 다음날로)냐로 유파가 갈리는 자리라, 여길 찍으면 시주뿐 아니라 태어난 날인 일주까지 바뀔 수 있습니다. 모를 때 가장 피해야 할 구간이라고 하네요. 무료 사주 사이트의 '시간 모름' 옵션도 처리 방식이 제각각이었습니다. 시주를 아예 비우고 여섯 글자만 보여주는 곳이 있는가 하면, 생년월일을 근거로 시주를 자동으로 채워 넣는 곳도 있어요(어떤 곳은 랜덤이 아니라 조후 균형과 오행 결핍을 고려해 추천한다고 밝혀놨더군요). 사이트끼리 결과가 다르다고 헷갈려하시기 전에, 시주를 비웠는지 채웠는지부터 확인해 보시는 게 좋겠습니다. 참고로 "시주 없어도 85%는 알 수 있다" 같은 숫자 보신 분 계실 텐데, 그건 사주 서비스 업체 홍보 문구이지 명리 고전에 근거한 수치는 아니라고 합니다. 실제로는 삼주만으로도 큰 틀은 본다는 쪽과, 시주가 빠지면 세밀한 데서 아쉬움이 남는다는 쪽으로 온도차가 있어요. 정 시간을 찾고 싶으시면 순서가 있습니다. 아기수첩이나 산부인과 출생증명서부터(병원 의무기록 보존이 10년이라 오래되면 어렵고), 그다음이 등록기준지 관할 법원·가정법원에서 출생신고서 열람인데 기본증명서랑 신분증 들고 직접 가셔야 합니다. 온라인 열람은 안 되고 보존기간은 현재 30년이라고 하네요. 그래도 없으면 명리에 생시추정(추시)이라는 방법이 있긴 한데, 잠자는 자세나 정수리 가마 위치로 시를 맞추는 식의 전통 추시법은 술사마다 기준이 달라서 근거가 약하다는 지적을 받는다고 합니다. 로또사오가 오행으로 번호 만드는 방식도 궁금하신 분은 /methodology 에 정리돼 있으니 한 번 보세요. 저는 지난주 1240회에 받은 번호에서 끝자리 3, 8 초록 계열이 유독 많이 붙었는데 결과는 조용히 지나갔습니다. 이번 주 금요일 아침만 기다리는 중이네요. 혹시 시간 모르셔서 삼주로만 보시는 분 계신가요? 자녀운 쪽이 실제로 잘 안 맞더라는 경험 있으시면 좀 들려주세요.
와 근묘화실 저거 이름만 들어봤지 이렇게 나눠서 보는 건 처음 알았어요. 저희 엄마도 시간은 모르시는데 그럼 앞의 세 칸으로도 볼 수 있는 거네요, 담에 한번 여쭤봐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