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또 명당 당첨 확률, 진짜 더 높은지 찾아봤어요
로또 명당에서 사면 당첨 확률이 진짜 올라가냐고 물어보는 분들이 종종 계셔서 찾아본 거 정리해봤어요. 결론부터 말하면 안 올라가요. 동행복권 안내 보니까 1등 확률은 한 게임당 1/8,145,060이에요. 2등은 1/1,357,510, 3등은 1/35,724, 4등은 1/733, 5등은 1/45이고, 등수 상관없이 뭐라도 당첨될 확률은 1/42더라구요. 이 확률 어디에도 어느 가게에서 샀는지는 들어갈 자리가 없어요. 그럼 명당은 왜 1등이 자주 나오냐면, 그냥 많이 팔려서예요. 판매점 하시는 분 말로는 1등이 세 번 이상 나온 가게를 명당이라고 부른대요. 지난 기록을 보고 붙인 이름이지, 앞으로 잘 된다는 근거는 아니구요. 기사 찾아보니까 서울 노원의 한 명당은 일주일에 10만 장쯤, 송파의 한 곳은 7만5000~8만 장을 판대요. 영등포의 한 판매점은 명당 소문이 난 뒤로 주당 3만 장쯤 팔던 게 6만 장쯤으로 늘었다고 하구요. 많이 파니까 1등이 더 나오고, 그 소문 듣고 사람이 또 몰리는 게 계속 반복되는 거예요. 이게 통계 착시고요. 그리고 판매점은 판매액의 5.5%를 수수료로 받는데, 1등이 나와도 이 수수료는 그대로예요. 가게랑 당첨은 아무 상관이 없다는 얘기죠. 같은 기사에서 기자가 추산한 걸 보면 명당급 가게는 수수료만 한 달에 6000만~1억 원이래요. 가게 입장에선 확실히 명당이긴 하네요. 심리학 교수들은 명당 믿음을 자기충족적 예언이랑 확증편향으로 설명한대요. 실제로는 없는 연관성을 크게 받아들인다는 거죠. 줄이 길면 뭔가 이유가 있겠지 싶은 동조효과도 같이 작용한다고 하구요. 정리하면 명당에서 1등이 많이 나오는 건 그 가게 전체에서 팔린 장수가 많아서예요. 내가 산 한 장은 동네 판매점에서 산 한 장이랑 똑같이 1/8,145,060이고요. 저도 토요일 점심 먹고 집앞 편의점에서만 사는데, 이건 그냥 습관이지 확률 때문은 아니에요. 다들 로또는 어디서 사세요?
댓글 0
첫 댓글을 남겨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