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행 상극이 있으면 안 좋은 건가요? 찾아보니 좀 다르더라고요
요즘 게시판에 사주 얘기 나올 때마다 "상생은 좋은 거고 상극은 나쁜 거 아니냐", "궁합 봤는데 상극이라던데 괜찮냐" 물어보시는 분들 종종 계셔서, 궁금해서 좀 찾아봤습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상극 자체가 흉한 건 아니더라고요. 일단 정리하면 상생은 목생화, 화생토, 토생금, 금생수, 수생목 이렇게 다섯 가지고요. 상극은 목극토, 토극수, 수극화, 화극금, 금극목 다섯 가지입니다. 도표로 보면 상극은 상생 순환에서 한 칸 건너뛴 관계예요. 중요한 건 극(剋)이라는 글자의 원래 뜻인데, '파괴한다'가 아니라 '제어한다, 억누른다, 조종한다'에 가깝습니다. 신문 칼럼에서도 상극은 공격하고 억누르는 거라 부정적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고 설명하고, 명리 입문서 쪽에서도 생은 좋고 극은 나쁜 것처럼 보이지만 절대 그렇지 않다고 못을 박더군요. 상생이든 상극이든 자연이 돌아가는 정상적인 운동 법칙으로 본다는 겁니다. 오히려 이론에서 문제로 보는 건 상극이 어긋난 경우입니다. 억제하는 기운이 너무 강해서 상대를 아예 무너뜨리는 걸 상승(相乘), 억제하는 쪽이 약해서 거꾸로 당하는 걸 상모(相侮)라고 따로 떼어 비정상적인 관계로 분류하더라고요. 반대로 생도 지나치면 해가 됩니다. 인성 과다 설명할 때 자주 나오는 수다목부, 목다화식, 화다토조, 토다매금, 금다수탁이 그런 예고요. 생을 받는다고 무조건 좋은 게 아니라는 뜻이죠. 하나 더, 상생과 상극은 서로 주고받는 게 아니라 일방향입니다. 목은 화를 생하지만 화가 목을 생하지는 않고, 목은 토를 극하지만 토가 목을 극하지는 않아요. 그래서 엄밀히는 편생, 편극이라고 하고 다섯이 한 바퀴 다 돌아야 전체가 맞물립니다. 그리고 흔히 말하는 "띠궁합이 상극"은 사실 오행 상생상극이랑 다른 체계입니다. 띠궁합은 지지끼리의 삼합, 육합, 충, 형, 파, 해, 원진으로 보는 거라 오행 상극 도표를 그대로 대입해서 결혼 가부를 따지는 건 근거가 다른 얘기예요. 다만 갈리는 지점도 분명히 있습니다. 같은 상극이라도 일간이 강한지 약한지, 용신을 어디로 잡는지에 따라 길흉 판단이 뒤집히고요. 오행이 골고루 있어야 좋다는 균형 위주 관점이랑, 한쪽으로 쏠려도 용신만 맞으면 된다는 관점이 유파마다 다릅니다. 그러니 상극 하나만 딱 떼어서 좋다 나쁘다 단정하는 풀이는 저는 좀 걸러 듣는 편이에요. 결국 좋고 나쁨은 이름표가 아니라 그 오행이 그 사주에서 넘치느냐 모자라느냐(태과, 불급)로 보는 거니까요. 지난주 1239회 번호 받았을 때도 제 번호에 극 관계가 섞여 있어서 괜히 신경 쓰였는데, 이렇게 보고 나니 마음이 좀 편해지네요. 이번 금요일 8시 발행 기다리면서 그동안은 황금돼지 뽑기나 돌리고 있으려고요. 다들 사주에 상극 있다고 들었을 때 신경 쓰이셨던 적 있으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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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쩍이는여의주8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