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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어난 시간 모를 때 사주, 그냥 0시(자시)로 넣어도 되나요

만세력 돌리다가 태어난 시간을 몰라서 그냥 0시로 넣으신다는 분들이 종종 계셔서, 궁금해서 좀 찾아본 김에 정리해 봅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임의로 0시를 넣는 건 안 하시는 게 좋습니다. 없는 시주(時柱)를 하나 만들어서 끼워 넣는 셈이거든요. 근묘화실(根苗花實) 궁성론에서 년주를 근(조상), 월주를 묘(부모형제), 일주를 화(본인·배우자), 시주를 실(자식·노년)로 보는데, 시주를 대충 채우면 자식궁이랑 말년 자리에 엉뚱한 글자가 앉는 겁니다. 다만 각 주에 나이 구간을 몇 살부터 몇 살까지로 배정하느냐는 출처마다 갈리더군요. 시주를 46~60세로 보는 데도 있고 60세 이후로 보는 데도 있고, 통일된 기준은 아니었습니다. 그리고 하필 0시가 제일 나쁜 기본값인 이유가 따로 있습니다. 명리에서는 자시를 하루의 시작으로 보는데, 자정 전 자시를 야자시(夜子時), 자정 후를 조자시(朝子時)로 나눠서 야자시는 당일 일주로 보는 야자시설과, 자시에 들어가면 무조건 다음 날 일주로 보는 정자시설이 갈려 있습니다. 그래서 밤 11시에서 새벽 1시 사이 출생은 어느 설을 쓰느냐에 따라 일주 자체가 하루 어긋납니다. 시주만 틀어지는 게 아니라 날짜까지 틀어지는 거죠. 이건 아직 학계에서 결론이 안 난 대표적 쟁점이라고 하고요. 여기에 표준시 문제도 겹칩니다. 한국 표준시는 동경 135도(UTC+9) 기준인데 서울은 동경 127도쯤이라 실제 태양시가 표준시보다 30분 정도 늦습니다. 그래서 만세력마다 자시를 23:00~01:00으로 끊기도 하고, 30분 보정을 넣어서 23:30~01:30으로 끊기도 합니다. 같은 시각을 넣었는데 사이트마다 시주가 다르게 나온다는 얘기, 대부분 여기서 나옵니다. 서머타임 기간 출생이면 기록된 시각에서 1시간을 빼야 하는 것도 챙기셔야 하고요. 2차 시행이 1987년 5월 10일~10월 11일, 1988년 5월 8일~10월 9일이고 1차는 1948년부터 1960년대입니다. 출생시각 찾는 방법도 오해가 좀 있더군요. 기본증명서나 주민등록등본 떼면 나온다는 말이 도는데, 가족관계등록 증명서류에는 출생 연월일만 있고 시각은 없습니다. 산부인과에서 발급한 출생증명서나, 등록기준지 관할 법원에 보관된 출생신고서 원본을 봐야 합니다. '출생신고서는 27년까지만 보관한다'는 정보도 아직 많이 돌아다니는데, 관련 규칙이 2022년 4월 29일 개정으로 보존기간이 30년으로 늘어서 2022년 5월 1일부터 시행됐습니다. 물론 그 전에 이미 폐기된 서류가 되살아나지는 않으니 연식 되신 분들은 기대는 반만 하시는 게 맞겠습니다. 끝내 못 찾으면 정석은 만세력에서 '시간 모름'을 골라서 연·월·일 삼주 여섯 글자로만 보는 겁니다. 대신 시주가 꼭 필요한 자식운이나 노년운은 판단을 보류하거나, 후보 시주를 앞뒤로 다 뽑아놓고 실제 살아온 이력이랑 대조해 보는 식으로 접근하더군요. 전통적으로는 추시(推時)라고 해서 잠자는 자세(자오묘유는 반듯이, 인신사해는 옆으로, 진술축미는 엎드려), 머리 가마 위치, 부모 선망 여부로 시를 가르는 방법도 전해지는데, 이걸 소개하는 술사분들 본인도 과학적 근거가 밝혀진 건 아닌 민간 전승이라고 밝히고 계십니다. 참고 자료 정도지 확정 근거로 쓸 건 아니라는 얘기죠. 저도 어머니 기억이 '저녁 무렵'이라 시주는 그냥 비워두고 봅니다. 어차피 없는 글자 억지로 채워봐야 해석만 꼬이더라고요. 혹시 출생신고서 원본 실제로 떼어보신 분 계신가요? 절차가 많이 번거로운지 궁금합니다. 내일 아침이면 번호도 나오기 시작할 텐데 그 전까지 심심풀이 삼아 봐주시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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