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또 명당 확률, 진짜로 높은 걸까요 (찾아본 김에 정리)
게시판이나 단톡방에서 "명당 가서 사면 확률 올라가나요", "1등 많이 나온 집 원정 갈 만한가요" 물어보는 분들 종종 계셔서, 저도 궁금해서 좀 찾아봤습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확률상 의미는 없더라고요. 동행복권 안내 보니까 로또6/45 1등 확률은 1/8,145,060입니다. 2등 1/1,357,510, 3등 1/35,724, 4등 1/733, 5등 1/45고요. 이 숫자는 어느 판매점에서 사든 똑같습니다. 추첨은 토요일에 딱 한 번 진행되고, 그 공이 어디서 판 용지인지 알 리가 없죠. 그럼 왜 명당에서 1등이 그렇게 많이 나오느냐. 기사 하나 찾아봤는데 서울 노원구 상계동의 유명한 명당은 월 판매액이 20억원 이상, 평균 판매점의 약 40배였다고 합니다. 40배를 팔면 당첨자도 그만큼 많이 나오는 게 당연한 거예요. 확률이 높은 게 아니라 모수가 큰 겁니다. 그리고 인과관계가 우리 생각과 반대더라고요. 많이 팔아서 1등이 나오는 순서가 아니라, 1등이 한 번 터진 뒤에 소문이 나서 판매량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구조입니다. 참고로 같은 기사 기준 그 명당의 2023년 6월~2024년 6월 자동선택 1등은 3회였습니다. 재밌는 건 매 회차 '최다 배출점' 자리에 자주 오르는 데가 동네 명당이 아니라 동행복권 인터넷 판매사이트라는 점입니다. 1211회에는 여기서만 2등이 8건 나왔고, 1208~1211회 4주 연속으로 고액 당첨이 나왔다고 하고요. 창구 하나에 구매가 몰려 있으니 당첨 건수도 몰려 보이는 것뿐입니다. 반대로 "온라인은 잘 안 터진다"는 말도 착각이에요. 동행복권 안내상 인터넷 주간 판매한도는 전년도 판매액의 5%를 주 단위로 나눈 금액이고, 1인 구매한도는 회차당 5,000원(PC·모바일 합산)입니다. 전체 판매의 5% 남짓인 채널이니 당첨자 수도 그만큼 적게 보이는 거죠. "명당은 자동이 잘 터진다"도 같은 이야기입니다. 1101~1160회 1등 중 자동이 약 63.9%, 수동 32.8%, 반자동 3.3%였는데, 이건 애초에 자동으로 사는 사람이 압도적으로 많아서 나오는 비율이지 자동이 유리하다는 뜻이 아니고요. 정리하면 명당은 사는 사람한테 이득인 곳이 아니라 판매점 주인한테 이득인 곳입니다. 왕복 교통비랑 줄 서는 시간까지 써 가며 갈 이유는 확률상 없다는 게 제 결론이에요. 그 시간에 그냥 집 앞에서 사고 남는 시간에 번호나 들여다보는 게 낫지 않나 싶습니다. 지난주 1239회 번호도 그냥 동네에서 샀는데, 이번 주 것도 금요일 오전 8시부터 순차로 나온다니 기다리는 중입니다. 혹시 명당 원정 다녀오신 분들 계신가요? 가서 느낌이 어떠셨는지 궁금하네요.
40배 팔면 당첨자도 40배 나오는거 당연한건데 사람들이 그걸 자꾸 명당빨이라고 하더라ㅋㅋ 나도 예전에 원정 갔다가 기름값만 날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