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간 10개 × 지지 12개면 120인데 왜 60갑자일까요
사주 얘기 나오면 꼭 한 번씩 나오는 질문이 있더라고요. 천간이 열 개고 지지가 열두 개면 10 곱하기 12 해서 120가지 아니냐, 근데 왜 다들 60갑자라고 하냐는 거요. 저도 예전에 똑같은 게 걸려서 한참 찾아봤던 기억이 나서 정리해봅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천간이랑 지지를 아무거나 자유롭게 짝지어서 곱하는 게 아니어서 그렇습니다. 두 줄을 나란히 놓고 동시에 한 칸씩 밀어내리면서 순서대로 짝을 지어요. 갑자 다음이 을축, 그 다음이 병인, 이런 식으로요. 천간은 갑·을·병·정·무·기·경·신·임·계 열 개, 지지는 자·축·인·묘·진·사·오·미·신·유·술·해 열두 개인데, 각자 자기 순서대로만 내려가니까 아무 조합이나 만들어지질 않는 거죠. 그래서 순번이 홀수인 천간은 홀수 지지하고만, 짝수는 짝수하고만 만나게 됩니다. 위키백과 간지 항목 찾아보니까 이걸 양의 십이지는 항상 양의 천간과 결합하고 음의 십이지도 항상 음의 천간과 결합한다고 설명해놨더라고요. 그러니까 갑축이나 을인 같은 조합은 60갑자 어디를 뒤져도 안 나옵니다. 애초에 만들어질 수가 없는 짝이에요. 계산으로 봐도 딱 맞습니다. 10과 12의 최소공배수가 60이라, 갑자에서 출발해서 60번째인 계해까지 가면 다시 갑자로 돌아옵니다. 나무위키 육십갑자 쪽에서는 모든 경우의 수가 아니라 각자의 순서대로 조합되기 때문에 최소공배수가 되는 거라고 적어놨는데 이 설명이 제일 깔끔했어요. 다르게 세도 됩니다. 천간은 양 다섯 음 다섯, 지지는 양 여섯 음 여섯인데 양끼리 음끼리만 붙으니까 5×6 더하기 5×6 해서 역시 60입니다. 환갑, 회갑이 만 60세를 뜻하는 것도 이 주기 때문이에요. 태어난 해의 간지가 60년 만에 그대로 제자리로 돌아오니까 갑으로 되돌아온다는 뜻으로 그런 이름이 붙은 거죠. 이거 알고 나니까 환갑잔치가 좀 다르게 보이더라고요. 덧붙여서 흔한 오해 두 가지만요. 하나는 간지가 붙는 해가 양력 1월 1일이나 음력 설에 바뀐다고 아는 분들이 많은데, 명리에서 연주 간지는 입춘을 경계로 보는 입춘세수설이 요즘 주류입니다. 다만 동지를 새해 기점으로 보는 동지세수설 같은 소수 견해도 있어서 이 부분은 유파에 따라 갈리는 대목이니 참고만 하세요. 또 하나는 십이지를 그냥 띠 열두 개로만 아는 경우인데, 지지는 띠 표시 이전에 연·월·일·시를 적는 부호고 천간과 짝을 이뤄야 비로소 갑자, 을축 같은 하나의 간지가 됩니다. 저는 이번 주도 금요일 아침만 기다리고 있습니다. 성격 급해서 그때까지가 제일 길어요. 혹시 자기 태어난 해 간지 정확히 아시는 분 계신가요?
신비한두꺼비537
아 저는 그냥 60개니까 60갑자인가보다 했는데 두 줄을 같이 밀어내린다는 설명 들으니까 확 이해되네요!! 홀짝 얘기 뒷부분도 궁금해요